폭풍의 언덕, 그는 나야
가학과 피학, 상처와 고통을 주는 극단적이고 열정적인 미쳐버린 뒤틀린 사랑. 모든 게 무너져도 상관없어너를 찾아 개처럼 세상 끝까지 갈 수 있어 캐서린과 히스클리프 이 둘의 관계는 결국 캐서린이 말하는 한 문장으로 수렴된다. '내가 히스클리프야. 히스클리프는 나보다 더 나야.‘이것은 로맨스적 사랑이 아니라 존재론적 동일시 차원이다.상대가 타자가 아닌 '나 자신'이 되어버리면 경계가 없어지고, 경계가 없으면 폭력이 발생한다.상대를 존중한다는 것은 나는 너와 다르다는 전제하에 가능한데, 이 둘은 그것이 붕괴된 관계, 사랑의 대상이 아닌 자아의 일부로 여겨지니까, 둘의 관계는 정체성의 문제다. 결국 끝나는 것은 이 둘의 사랑이 아니다. 존재가 분열되고 붕괴되는 파괴적인 소멸이다. 잘 만든 사랑영화 특)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