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과 충동성

언제나 해 왔던 이야기

디더링 2026. 2. 24. 15:57

2회차 관람, 오전 시간대라 어제도 오늘도 극장엔 나 포함 2명의 관람객.
이혼 후 떠난 아버지, 남겨진 가족, 화해.
그다지 큰 매력이 없는 주제들인데 제목이 호기심을 끌어당겼다.
 
상당히 섬세하고 미묘한 것들을 조심스럽게 알아차리는 관찰자가 된 느낌을 갖게 만드는 영화.
중간에 음악이 갑작스럽게 끊기는 장면이 두어군데 거슬리긴 했지만.
 
동생 아그네스가 언니 노라를 걱정하는 눈빛이 보일때부터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나보다 나를 잘 알아차려주는 누군가의 태도.
 
심리치료사인 엄마
떠나간 영화감독 아빠
큰 딸은 고전 연극을 주로 연기하는 배우
작은 딸은 어린시절 배우 경험을 가진 역사학자
 
아빠는 연극을 싫어한다.
딸은 연극을 사랑한다. 극에 몰입하면 안전하게 자신을 느낄 수 있다고 하자 동생은 현실은 어딨냐고 묻는다.
동생은 언니의 돌봄으로 인해 지금의 자신이 있다고 말한다. 언니는 자살을 시도했었다.
그런 언니를 이제는 동생이 돌보듯 바라봐준다.
어린시절 아빠의 영화에 출연하며 온 우주가 자신의 것이라는 경험을 했던 동생은 자신에게 왔던 우주가 통채로 떠나가버린 상실을 겪었다.
언니는 아빠의 우주를 경험해 보지 못했기에 과호흡과 두려움을 직면하면서도 연기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아버지 구스타프는 지금의 자리와 시간을 실감한다.
구스타프의 동료 제작자가 의기소침해진 그에게 말한다.
(정확한 대사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이런 내용이었다)
 
자네가 언제나 해왔던 이야기야.
지금까지보다 더 개인적이지.
여기까지 오는게 오래 걸렸지만 말이야.

(찾았다!)


 
부녀가 웃으며 맞담배 피우는 장면이 매우 좋은데,
왜 이때만큼은 이렇게 다정한것인지 궁금하다.
마치 꿈 속의 한 장면처럼 개별적인 씬 같다.
 

 
 

'호기심과 충동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Die My Love  (0) 2026.03.09
미결 사건  (0) 2026.03.09
폭풍의 언덕, 그는 나야  (0) 2026.02.16
글을 쓰면서 생각한 것들  (0) 2026.02.15
노래하듯 그림을 그린다  (0) 202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