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를 통해 보여지는 내 신체의 엑스레이 필름이 부담스럽다.
일자목, 처진 어깨와 가슴, 구부정한 척추.
목의 통증 때문에 일년여 만에 다시 찾은 병원에서 주사치료를 받고 물리치료실 침대에 엎드렸다.
꿀렁꿀렁한 기구의 자극에 맞춰 들썩이는 어깨와 목.
이마에 손바닥을 대고 누워있자니 자세도 영 불편하고,
비가 와서 맨발에 샌들을 신고 간 침대 뒤 엎드린 내 발뒤꿈치가 신경쓰인다.
머릿속으로 전날의 일들이 스치고
오늘 해야 할 일들을 되새긴다.
그러다 문득 어제인가 아니면 며칠 전인가 명확하지 않은
친구가 올린 SNS의 글과 사진이 떠올랐다.
근거 있는 걱정근심과 불안을
근거 없는 희망과 외면으로 상쇄시키고 있는...
잘 지내고 계신가요.
처음엔 스치면서 읽었는데 이게 떠오르네?
친구한테 댓글을 달았다.
저 문장들이 매우 다정하게 느껴진다고.
내 걱정근심과 불안은 근거가 있고
희망과 외면에는 근거가 없어.
그럼에도 잘 지내고 있냐는게 많이 다정하다.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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